다양한 검색 조건으로 원하는 미술작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들뢰르(Deleuze)에 의하면 주름 작용은 하나의 기억이다. 이 말은 주름이 그렇게 형성되기까지 많은 과정과 사연을 스스로 간직하고 기록하고 있는 기억의 저장소라는 말과 같다. 그러기에 작가가 말한 한민족의 굴곡진 삶의 구김과 주름이라는 정서는 묵직한 프레스기의 압력에 의해 구겨지기 시작하는 스틸의 굴곡에 내재하는 주름의 골마다 담겨있는 진폭의 기억과 유사하다. 이는 작가의 순수한 의지와 상념이 프레스의 드로잉으로 전이되어 나타나는 것이기에 예술가의 의지와 상상력이 프레스의 압력으로 화하여 굴곡진 스틸의 주름으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